어느 덧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어렵다는 것이 곧 삶이 너무 무겁다거나 힘겹게만 느껴진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내가 원하는 것이 맞나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도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을것이라 생각된다.
어느 날은 친한 지인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예전에 어떤 드라마에서 사는게 무엇이냐고 했을 때 ‘그냥 사는거지 뭐 특별한거 없다’고, 한말이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다고.
그렇다 그냥 사는 것이 답일 수도 있다.
정말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심리적 어려움들 예를들어 우울증, 무기력증, 공허감, 중독등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치를 깨닫고 산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참으로 복잡한 면이 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의식이 매우 발달한 존재이기 때문에 수 십만년 동안 진화를 해오면서
문명을 발달시켜왔고 그 안에서 사회적 규칙, 도덕, 윤리, 가치관, 문화, 예술등을 형성해 왔다.
즉 본능대로 의식주만 해결되면 그만인 존재가 아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자의식이 매우 발달해 있어 ‘나’라는 존재, ‘나의 삶’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유한한 삶에서 나의 존재, 나의 정체성을 인식하면서 본능이 이끌리는 대로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우리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가 먼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아무 준비없이 무작정 떠나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준비는 하고 가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장거리 여행과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언젠가는 종착지에 다다르는 장거리 여행....
긴 여행을 그래도 재미있게 혹은 의미있게 하려면
그리고 가는 도중 길을 잃지 않으려면 지도와 나침반은 필수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무작정 살아가게 된다면 그저 남들 사는 모습을 그냥 따라서 살아가게 된다면 우리는 삶이 라는 여행에서 재미나 의미를 얻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때로는 길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삶이라는 여행을 떠나면서 내 삶의 목적과 의미를 정해보는 것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또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살다가 죽음을 맞이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그러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서 지도와 이정표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미와 목적은 꼭 고정된 것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수정이나 변경 가능한 것이다.
다만 내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내가 계획한 삶을 향해 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혹은 방해가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것등이
나를 조금 더 나 답게 살아가도록 하며
후회없는 삶을 살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견인차가 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 상 담 사 김 상 희-